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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한 추수 감사절의 이야기" <11.24.2013>

글쓴이 : 이수관목사 날짜 : 2013-11-23 (토) 17:11 조회 : 871

오늘은 추수 감사절입니다. 우연히 배달되어 읽게 된 김진홍 목사님의 글에서 감격스럽게 드렸던 추수감사절 얘기가 있어서 나눕니다. 70년대 중반 이 분이 청계천 판자촌에서 사역하던 당시 판자촌이 철거되고 남양만 간척지로 집단 이주했을 때 입니다. 처절한 가난과 싸우던 당시에 맛보았던 은혜로운 추수감사절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양이 많아서 약간 줄였지만 거의 그대로 옮겼습니다.

간척지 입주에 성공한 우리들은 소금 땅에 모내기를 할 준비를 하였다. 그때 농수산부 장관 명의로 문서가 하나 배달되었다. ‘간척지에는 염분이 너무 높아 영농이 불가능하니 금년에는 파종하지 말라. 파종을 하여 실패해도 정부로서는 책임질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입주민들이 교회에 모여 회의를 열었다. “목사님, 있는 재산 다 털어 이곳으로 왔는데 금년에 농사를 짓지 않으면 무얼 먹고 삽니까?” 이렇게 시작하여 3시간이 넘도록 회의가 이어졌다. 막바지에 한 주민이 말 하였다. “여러분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이지 농수산부 장관이 짓는 것입니까? 하나님께 맡기고 지읍시다” 이에 모두들 호응하여 파종하기로 결론을 내었다.

그러나 막상 모내기를 시작하니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 논바닥의 소금끼에 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 죽었다. 한두 번 실패할 것은 각오하였던 터라 다시 심었다. 그러기를 세 번하고 나니 마을에 웃음이 사라졌다. 유일한 해결책은 비가 와서 논의 소금기를 씻어 내려가 주는 것이다. 그러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햇볕이 내려 쪼이니 논바닥의 소금기가 끓어올라 심은 모들이 빨갛게 타 들어갔다.

우리는 사방에서 모를 모아 4번째 심었다. 이번에 살아나지 않으면 모두가 떼거지가 되는 판이었다. 모내기를 마친 후 온 마을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지 않고 논둑에서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비를 내려 주세요. 비가 내려 소금기가 씻겨 내려가게 해 주세요. 구름이 햇볕을 막아 모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별만 총총하였다. 그래도 우리는 ‘죽기 아니면 살기다’ 하는 심정으로 하늘을 쳐다보며 부르짖었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에 소나기로 바뀌어 갔다. 그 때의 감격을 어째 글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비 온다.” 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로 휩싸였다.

그렇게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일주일간 계속 내렸다. 그동안에 벼가 뿌리를 내리고 씽씽하게 자라게 되더니 풍년이 들었다. 그 해 셋째 주일에 온 마을 사람들이 교회당에 모여 햅쌀로 밥을 짓고, 떡을 빚고, 바다에서 건진 망둥어, 숭어로 매운탕을 끊여 놓고 추수감사 예배를 드렸다. 그 자리에는 믿는 사람, 믿지 않는 사람 구분이 없었다. 예배 후에는 모두들 눈물을 글썽이며 숟가락질을 했다. “이 밥이 웬 밥인가? 우리가 지은 밥이 아니다. 하늘이 지어준 밥이다. 실컷 먹자.”

나는 지금까지 그 해 농사는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으셔서 허락하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기도는 기적을 일으킨다.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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