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4,268건, 최근 0 건
   

선교의, 절박한 쿨데삭(cul-de-sac)...

글쓴이 : 김흥근서명희 날짜 : 2017-10-21 (토) 14:59 조회 : 585
"막다른 골목"을 뜻하는 '쿨데삭(cul-de-sac)'은 프랑스어 이며, 영어발음은 '컬드색' 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을 데리러 이곳저곳 갔다가 한 명도 못 태우고 운전해서 올 때... 절박한 쿨데삭에 다다릅니다.
더 나쁜 길로 쫓기지 않고, 여기 막다른 골목, 평온하고 안전한 곳, 예배당이 있는데...

담배 피우는 아이들 사이에 저희 부부가 나란히 앉아 나지막히 찬송을 불렀습니다.
"예주쉬! 네베펜쉬게쉬~ 드라거 멕발토, 너지 얼코토(예수 귀하신 이름)~"
만 17살 선디(Szundii)는 필터를 떼고 담배를 피우다가 진지해집니다.
"난 하나님을 믿기는 한데, 관계(relationship)는 없어."

선디 옆으로 제가 앉고, 맞은 편으로 흥부선교사가 앉아, 종이 위에 그녀의 일생을 선으로 그립니다.
"너가 지금까지 산 것이 긴 것같애? 지금만큼 한번 더 살면 몇 살이 돼?"
17년을 마디로, 두 번, 세 번...점을 찍으면, 68살까지 건강하게 산다해도, 인생의 1/4이 지났습니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흥부선교사가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기도를 하고, 선디가 따라 합니다.
이제까지는 모르고 잘 못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두 번째 마디인 34살까지, 살 목표를 씁니다.

지난 번에는 만 15살 비키(Viki)도 그렇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자기 인생의 목표를 썼습니다.
가장 급한 사람은 바로 실비(Szilveszter) 입니다. 두 달 후면 만 18살이 되어 고아원을 나가야 하므로...
마침 실비가 다른 남자애들과 우루루 지나가며, "알다쉬 비케쉬그(샬롬, 평안)!" 인사를 합니다.
"실비!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면, 고아원을 떠나 다음 단계 시설에 들어갈 수 있대. 도와줄게!"

그날 밤에는 인터넷으로 "히드 프로그램(Bridge, HID Program)"을 다 찾아보았습니다.
'아! 적어도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완수해야, 기술학교를 갈 수 있구나!'
다음날 아침, 약속대로 등교시간에 맞춰 고아원에 갔더니 실비는 아직 자고 있습니다.
후다닥 깨워 실비의 서류를 챙겨들고 나가는데, 선디가 사정합니다.
"오늘만 나를 학교에 좀 데려다 줘!"

"실비는 4학년까지 이수했으므로, 5학년과 6학년 과정은 검정고시를 쳐야 해요."
헝가리 초등학교는 8학년까지 인데, 실비는 5학년 때 마약으로 학교를 더 다니지 못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회의적인 반응에, 저희 부부는 실비의 좋은 점과 가능성을 말하며 사정합니다.
"내년 1월에 5학년 검정고시가 있고, 6월에 6학년 검정고시를 칠 수 있습니다."
다섯 과목을 독학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저희 예배당에 데려와 공부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국어(헝가리어), 수학, 역사, 과학(생물) 그리고 영어!
"실비! 할 수 있어! 영어는 우리 교회 '토요 영어학교'에서 가르쳐줄께."

토요일 아침, 운전을 하면서 그저 기도합니다.
'주님! 실비가 공부하지 않으면, 고아원에서 나가, 혼자 무서운 세상에서... 그가 결단할 수 있게 하소서!'
그런데 그는 아직 자고 있습니다. 선디, 툰데, 클라우디아... 저도, 모두 가서 깨웁니다.
그때 빌라가 말합니다. "왜 실비만 그래? 나도 곧 18살 된다 말이야.'
아... 18살이 다가오는 십대 아이들...

그렇게 동기부여하고, 설득하고, 기도하고, 찬송으로 권면해도...
저희 9인승 밴은, 달랑 운전석의 저만 기도하면서 달립니다.
제가 고아원을 나올 때, 경찰 두 명과 한 집시 아주머니가 급하게 들어오던 모습이 계속 떠오릅니다.
"얀치(Janci)가 가출했대!"
아... 막다른 골목, 쿨데삭... 거기 교회가 있습니다.
더 나쁜 길로 쫓기지 않고, 여기 막다른 골목, 평온하고 안전한 곳, 쿨데삭, 예배당으로...!

헝가리 흥부선교사, 김흥근의 서명희 씀.





이름 패스워드
☞특수문자
hi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14,268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구글 크롬에서 사이트 내용이 정상적으로 안보일때 조치법 … +4 정보관리사역부 2017-06-21 9573
 글을 올릴 때 끝까지 안 올라가고 잘리는 경우가 있지요? +1 이수관목사 2016-06-18 14798
14268   2018-12-07 3
14267  야­마토 인터넷㎫ 6bDV。UHS21341。XYZ ━바다… 2018-12-06 5
14266  unnatural 당신의 행복은 무엇이 당신의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 xclumjc3326 2018-10-22 45
14265  estimate 일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뚜렷이 구분하라 시간의 … xclumjc3326 2018-10-22 36
14264  influence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 xclumjc3326 2018-10-22 40
14263  city 지금이야 말로 일할때다. 지금이야말로 싸울때다. 지금… xclumjc3326 2018-10-22 40
14262  harsh 당신이 인생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 그사실을 잊지마… xclumjc3326 2018-10-22 36
14261  lifted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 xclumjc3326 2018-10-22 35
14260  cursed 한번의 실패와 영원한 실패를 혼동하지 마라 -F.스콧 … xclumjc3326 2018-10-22 40
14259  bank 직접 눈으로 본 일도 오히려 참인지 아닌지염려스러운데… xclumjc3326 2018-10-22 48
14258  play 진짜 문제는 사람들의 마음이다.그것은 절대로 물리학이… xclumjc3326 2018-10-22 41
14257  led 내 비장의 무기는 아직 손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 … xclumjc3326 2018-10-20 25
14256  문제는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가느내가 아니라 그 목적지가 … xclumjc3326 2018-10-20 31
14255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 xclumjc3326 2018-10-20 33
14254  해야 할 것을 하라. 모든 것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동시에 … xclumjc3326 2018-10-20 30
14253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말은 … xclumjc3326 2018-10-20 29
14252  인생에 뜻을 세우는데 있어 늦은 때라곤 없다 - 볼드윈동조… xclumjc3326 2018-10-20 27
14251  지금이야 말로 일할때다. 지금이야말로 싸울때다. 지금이야… onqwqjh7346 2018-10-19 35
14250  산다는것 그것은 치열한 전투이다. -로망로랑다인네 미장센_… onqwqjh7346 2018-10-19 34
14249  화가 날 때는 100까지 세라. 최악일 때는 욕설을 퍼부어라. -… onqwqjh7346 2018-10-19 30
14248  사람이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 onqwqjh7346 2018-10-19 34
14247  절대 어제를 후회하지 마라. 인생은 오늘의 내 안에 있고 내… onqwqjh7346 2018-10-19 28
14246   이것은 진정 칭찬받을 만한 뛰어난 인물의 증거다.-베토벤… onqwqjh7346 2018-10-19 33
14245  movement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 onqwqjh7346 2018-10-19 30
14244  도중에 포기하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최후의 성공을 거둘 … cunyrgn3666 2018-10-16 28
14243  백일의 낭군님 - 홍심과 세 남자 yeslrfh5265 2018-10-09 44
14242  [SBS 새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 5-6화 줄거리/리뷰/OS… ktllfro2383 2018-10-09 82
14241  ˇ<?>구하라, CCTV. 데이트폭력인가? 쌍방이면 뭐.. mukwuom7765 2018-09-14 260
14240  왜 딸기맛 샀어? 그녀의그녀 2018-07-29 154
14239   2018-04-24 198
14238   2018-04-20 219
14237  # 2018-04-13 230
14236  û 2018-04-13 258
14235   2018-04-13 227
14234   2018-04-12 270
14233   2018-04-05 269
14232   2018-04-03 257
14231  [ 2018-03-28 284
14230  [060 2018-03-26 188
14229   2018-03-26 211
14228   2018-03-26 210
14227   2018-03-25 183
14226   2018-03-25 206
14225  060 ȫ 2018-03-24 221
14224   2018-03-23 189
14223   2018-03-23 180
14222  # 2018-03-19 239
14221   2018-03-18 197
14220  060 2018-03-17 213
14219  선교의, 절박한 쿨데삭(cul-de-sac)... 김흥근서명희 2017-10-21 586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mail to church